살 빠졌냐고 묻기 전에, 건강해 보이냐고 물어주세요 !
‘몇 kg 빠졌냐’보다 중요한 건 ‘잘 자고 잘 먹고 잘 사는지’
그래서 요즘은 다이어트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살 빼야 해”가 아니라 “더 건강하게 살고 싶어”로요.
건강한 다이어트란 단순히 살을 빼는 게 아니라
수면 패턴이 안정되고
식사 시간이 규칙적이며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가 좋아지고
스트레스가 줄고
삶의 활력이 회복되는 것
이 모든 게 포함된 ‘삶의 질 개선 프로젝트’입니다.
물론 체중이 줄면 기분 좋죠.
청바지 입었을 때 여유 생기면 거울 앞에서 한 번 더 쳐다보게 되는 것도 맞고요.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그 체중 변화가 어떤 방식으로 이뤄졌는가예요.
예를 들어,
하루 800칼로리만 먹고 살 뺐다?
수면은 4시간씩 끊기고, 커피로 버틴다?
살은 빠졌지만 늘 피곤하고 예민하다?
이건 성공이 아니라 건강한 실패에 가깝습니다.
우리의 몸은 단순히 가벼워지는 게 아니라,
회복되고, 튼튼해지고, 활력을 얻는 방향으로 변화해야 해요.
그러니까 다음에 누가 “다이어트 어때?”라고 물으면
“살은 많이 안 빠졌는데, 진짜 건강해지고 있어”라고 자신 있게 대답해보세요.
그게 오히려 훨씬 더 멋진 결과입니다.
식단을 줄이기 전에 스트레스를 줄이는 게 먼저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제일 먼저 뭘 하죠?
식단부터 줄입니다.
탄수화물 OUT, 밀가루 OUT, 당류 OUT…
결국 먹을 수 있는 건 브로콜리와 닭가슴살, 그리고 눈물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렇게 식단을 급하게 줄이다 보면
몸은 말할 수 없는 반격을 준비합니다.
기분이 계속 다운되고, 예민해지고, 아무 일도 안 했는데 짜증이 밀려오죠.
그리고 밤 11시… 조용히 냉장고 문을 여는 나를 발견합니다.
이게 바로 스트레스와 식욕의 악순환이에요.
스트레스를 받으면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올라가고,
이 코르티솔은 우리 몸에 “지금 위험하니까 저장해!”라는 신호를 보냅니다.
그래서 몸은 지방을 더 잘 저장하고, 당분을 더 갈구하게 돼요.
그리고 우리는 “의지가 약해서 그렇지”라며 자책하죠.
하지만 실은, 그건 당신 탓이 아니라 당신의 생리적 반응이 너무나 정상적으로 작동 중인 거예요.
그러니까 다이어트의 첫 단추는 식단이 아니라 스트레스 관리에서 시작돼야 해요.
예를 들어,
매일 10분 스트레칭으로 긴장 완화하기
퇴근 후 30분 산책 루틴 만들기
하루 한 끼는 따뜻한 국으로 마음까지 데우기
누구에게든 내 다이어트 과정을 강요받지 않기
이런 작은 변화가 호르몬의 균형을 맞추고, 식욕을 자연스럽게 조절하게 만들어줍니다.
몸은 엄청 똑똑해서,
“이 환경이 안전하다”고 느끼는 순간부터 스스로 회복과 감량을 시작해요.
그러니 스트레스를 줄이는 건 선택이 아니라 건강한 몸을 위한 기본 세팅입니다.
브로콜리 대신 오늘은 따뜻한 미역국 한 그릇.
그게 오히려 더 현명한 다이어트일지도 모릅니다.
거울 앞 숫자보다 병원에서 나오는 숫자가 더 중요하다
다이어트를 시작하면 대부분 거울과 체중계가 친구가 됩니다.
심지어 친구를 넘어서 거의 집착 대상이 되죠.
하루에 3번씩 올라가는 체중계,
조명 좋은 곳에서만 셀카 찍고 다리를 길게 뻗는 연습…
하지만 진짜 중요한 숫자는 거울이나 체중계가 아니라,
건강검진표에 있는 숫자들입니다.
체중은 빠졌는데
혈압이 올라가 있고
생리 주기가 불규칙하고
근육량이 줄고
체지방률은 오히려 유지되거나 늘었다면
그건 외형만 얇아지고, 속은 무너지고 있는 상태일 수도 있어요.
건강한 감량은
근육량은 유지하거나 증가하고
체지방률은 점진적으로 감소하며
간수치, 혈당, 콜레스테롤 수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방향으로 가야 합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
무리한 다이어트는 호르몬 불균형, 갑상선 기능 저하, 불임 가능성 증가까지 이어질 수 있어요.
체중계 숫자가 1kg 줄었다고 괜히 기분 좋아서 오늘 저녁은 봐준다며 떡볶이에 튀김까지 곁들이고, 다음 날 1.2kg이 늘어난 걸 보고 “이놈의 인생!” 하고 자포자기한 적 있지 않으세요?
우리는 참 체중계와 감정적으로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요. 그야말로 사랑과 전쟁.
하지만 이제는 질문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몇 kg인가요?”가 아니라,
“몸 안에서는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요?”로요.
몸무게는 단지 물리적인 중량일 뿐,
그 안에는 근육, 지방, 수분, 뼈 무게, 음식물, 호르몬, 그리고 하루 컨디션까지 전부 뒤섞여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루 1~2kg 정도의 변화는 그냥 일상적인 생체 리듬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런데 그 수치 하나에 일희일비하는 건,
거울 앞에서 조명 하나 바뀐 걸로 인생을 재단하는 것과도 같죠.
반면 병원에서 나오는 숫자는 훨씬 냉정하고,
그만큼 우리 몸의 진짜 상태를 보여주는 데이터입니다.
예를 들어,
체중은 줄었는데 근육량이 감소했다면? 기초대사량도 떨어졌을 가능성이 높고, 이는 감량 후 ‘요요’로 이어질 위험을 키웁니다.
‘저탄고지’를 열심히 했다지만 LDL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갔다면? 심혈관계 질환에 대한 리스크를 무시할 수 없어요.
생리를 몇 달씩 거르고 있다면? 이는 단순한 호르몬 변화가 아니라 내 몸이 생존모드에 들어갔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를 한다고 했는데 공복 혈당이 늘어났다면? 간 건강이나 인슐린 민감도를 다시 봐야 합니다.
이 모든 걸 체중계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건강검진표는, 침묵 대신 정확한 수치로 이야기해 주죠.
문제는 우리가 그걸 가끔 무시한다는 겁니다.
“수치는 나빠졌지만 살은 빠졌잖아.”
이렇게 합리화하다 보면, 언젠가는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돼요.
그러니까 진짜 좋은 다이어트란,
“거울 속 내가 날씬해졌는가”보다는
“내 혈액 속 수치들이 고마워하고 있는가”로 판단해야 합니다.
물론 병원에서 나오는 수치는 외롭고 차가워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숫자들은 “나 잘하고 있어?”라는 당신의 물음에 가장 객관적인 대답을 해줄 수 있는 친구입니다.
몸이 보내는 신호를 감정이 아니라 데이터로 읽을 줄 아는 사람,
그 사람이야말로 다이어트를 '잘' 하는 사람입니다.
체중계는 당신의 한 부분만 말해줍니다.
병원 수치는 당신의 전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제 진짜 중요한 숫자에 집중할 차례입니다.